삶의 밀도를 짓고,
시간의 결을 수집합니다.
매끈한 유행보다는 거친 본질을, 빠른 속도보다는 깊은 밀도를 사랑합니다.
이곳은 흩어진 삶의 감각들을 모아 나라는 집을 단단히 지어 올리는 기록의 터입니다.
Life as a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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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기를 맡고 싶소> 어쩌면 피상적일 죽음에 대한 담론
현대 사회에서 죽음은 여전히 금기시되는 침묵의 영역이다. 2018년 서울시립미술관 시민큐레이터 선정작인 본 전시는 이러한 집단적 회피에 질문을 던지기 위해 기획되었다. 금천예술공장 PS-333의 거친 물성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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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의 밤, 인생을 블루스(Blues)하게
2008년, 나는 방콕 카오산의 뒷골목에서 ‘섹시함’의 정의를 새로 쓰고 있었다. 십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떠올리니, 그날 방콕 블루스 바에서 내가 본 것은 화려한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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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질서는 아름답다: 다큐멘터리 〈디터 람스〉의 미학적 시선
형태가 침묵할 때 비로소 말하기 시작하는 것들에 관하여 Dieter Rams, 2019 감독 : 게리 허스트윗(Gary Hustwit)주연 : 디터 람스(Dieter Rams) 2007년, 헬베티카(Helvetica)를 시작으로 오브젝티파이드(Objectified, 2009)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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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을 끼고 도심 속 고즈넉함이 자리한다.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을 끼고 도심 속 고즈넉함이 자리한 서울 부암동 산책길을 따라간다. 안평대군이 꿈꾼 무릉도원인 무계정사터부터 저항 시인 윤동주의 고결한 숨결이 깃든 시인의 언덕까지, 역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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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동 백인제 가옥: 근대 한옥의 정수를 읽다
종로구 가회동 북촌길에 위치한 백인제 가옥은 일제강점기 최상류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드문 공간이다. 근대 한옥의 양식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이곳은 건축 규모나 역사적 가치 면에서 북촌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평가받는다. 2019년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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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眞心), 숫자가 되다: 밀도 높은 기록의 힘
브랜드 가치가 실체적 비즈니스 성과로 전환되는 공간 브랜딩 수익화 과정에 관하여 The Question: “그래서 기획이 돈이 됩니까?“ 브랜딩 전략을 제안할 때마다 마주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이다. 건축주의 눈빛에는 솔직한 의구심이 담겨 있다. ‘철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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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소리를 브랜드로 번역하다: 대지 분석에서 삶의 태도까지
철학을 실체로 번역하는 통합 브랜딩의 기록 건물은 완성됐는데, 이야기가 없습니다. “설계 2년, 시공 1년. 공들여지었는데 막상 분양하려니 이 집의 가치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수많은 건축주가 묻는다. “브랜드 전략은 언제부터 세워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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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House X Zip)展: 빈집, 갤러리가 되다.
공간은 비워짐으로써 완성되고, 채워짐으로써 증명된다. 여백의 기다림: 예술에 보내는 초대장 건축이 끝난 직후의 묵화담은 거대한 백지(Tabula Rasa)였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 아직 누군가의 아침이 시작되지 않은 공간. 어떤 대화도 스며들지 않은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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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으로 쓴 시(詩), 침묵의 집을 짓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백제 미학의 현대적 번역에 관하여 Director’s Note: 가산(加算)의 시대, 침묵의 건축 “도시의 소음과 시각적 과잉에 지친 현대인에게 ‘집’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 2025년의 시점에서 지난 프로젝트 묵화담(墨畵淡)을 다시 펼쳐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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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기억을 인터뷰하다, 전시 <예술옷 프로젝트>
사물의 수명은 기능의 상실과 함께 끝이 난다. 이중섭창작스튜디오 지역연계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본 프로젝트는 ‘폐기(Waste)’라는 단어에 갇힌 사물들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단순히 버려진 물건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을 넘어, 사물에 묻어있는 소유자의 시간과 사연을 인터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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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증류(蒸溜)의 기법: 밀도로 스며드는 포트폴리오 추출하기
묵화담(墨畵淡) 프로젝트, 디지털 사옥으로의 첫 번째 증류 향기의 무게: 조향사의 작업대 수만 송이의 장미가 쏟아진다. 끓는 기름과 차가운 유리판 위에서 꽃잎들은 비명 없이 생을 다하고, 육신이 무너져 내리는 찰나, 그 죽음의 문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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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장고를 열다: 미완의 기록을 전시로 승격시키는 법
멜빌 듀이의 도서관 분류법을 통해 본 ‘흩어진 파편에 주소를 부여하는 기술’ 사서의 딜레마: 일서일가(一書一架)의 원칙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는 역사인가, 인류학인가, 아니면 철학인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지리학인가, 역사학인가, 생태학인가? 책이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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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심장 이식하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시하는 법
프란시스 베이컨의 자화상을 통해 본 ‘뒤틀린 얼굴에 각인된 흔적’ 고통, 불안, 욕망에 각인된 흔적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자화상 앞에 서면 당혹스럽다. 얼굴은 뒤틀려 있고, 형체는 일그러져 있으며, 색은 부자연스럽게 퍼져있다. “나는 거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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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세상과 악수하기: 가위를 내려놓고, 비로소 손을 얻다
영화 <가위손>이 알려주는, 브랜드가 세상과 악수하는 법 살갗 대신 흰 눈으로 닿아야 했던, 미완의 온기 언덕 꼭대기 대저택에 홀로 살던 늙은 박사는 자신의 고독을 달래줄 인조인간, 에드워드를 창조한다. 그는 에드워드에게 심장과 명석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