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 아래 지독히도 애달픈 풍경이 자리한다.


유달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목포 원도심의 시가지 전경. 다닥다닥 붙은 낮은 주택들과 근대 건축물들이 빽빽하게 밀집해 있고, 그 뒤로 나지막한 산세가 도시를 감싸고 있다. 화려함 대신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 풍경은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목포의 역사적 깊이와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지붕 없는 박물관, 목포.” 다닥다닥 붙은 지붕 아래 100년의 이야기가 숨 쉬는 원도심의 파노라마.
목포 근대역사관 1관(구 목포일본영사관)의 붉은 벽돌 외관 전경.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붉은 벽돌과 흰색 목조 현관이 조화를 이루며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현장이자, 드라마 의 촬영지로 유명한 목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빨간 벽돌로 지어진 목포근대역사관 제1관. 구)일본영사관으로 사용되던 이곳은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1898년 10월 설치)로 목포의 시작부터 근대역사까지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목포 근대역사관 1관(구 일본영사관) 뒤편에 위치한 방공호 내부 모습. 거친 암반으로 이루어진 인공 동굴 안에는 일제강점기 말기 강제로 동원되어 노역을 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재현한 동상들이 전시되어 있다. 곡괭이로 돌을 파내는 처절한 모습이 당시의 수탈과 강제 징용의 참혹함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화려한 영사관 뒤편, 암흑의 시간.” 곡괭이 소리만 가득했을 강제 징용의 현장, 방공호.
목포 근대역사관 2관(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내부에 전시된 목포 시가지 매립 변천사 모형. 일제강점기 당시 바다를 메워 도시를 확장했던 간척 사업의 과정과 당시 주요 건물의 위치가 입체 지도로 상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수탈의 역사를 증언하는 교육적인 전시물이다.
“바다를 메워 만든 수탈의 땅.” 지도로 보는 목포의 변천사, 근대역사관 2관 전시실.
목포 유달산 입구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 봉우리, 노적봉의 위용.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 바위를 짚단으로 덮어 마치 엄청난 양의 군량미가 쌓인 것처럼 위장함으로써 왜군의 사기를 꺾었다는 역사적 일화가 깃들어 있다. 세로로 갈라진 바위의 거친 질감과 주변의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영험한 기운을 준다.
“이순신의 지략이 만든 거대한 군량미.” 유달산의 정기를 품고 솟아오른 역사적 바위, 노적봉.
목포진 역사공원 인근에 위치한 '소년 김대중 공부방'의 저녁 풍경. 은은한 조명이 켜진 2층 건물 외벽에 '소년 김대중 공부방'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건물 너머로 목포 항구의 바다와 도심 야경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 꿈을 키웠던 장소의 고즈넉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포진(木浦鎭)에 위치한 소년 김대중 공부방. 목포는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그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목포 소년 김대중 공부방 내부 모습. 책상 위에는 지구본과 낡은 라디오, 서적들이 놓여 있고, 벽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좌우명인 '행동하는 양심' 친필 휘호 액자가 걸려 있다. 창문 너머로 목포의 야경이 비치며,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 사색에 잠겼던 공간의 엄숙함을 전한다.
“행동하는 양심.” 낡은 지구본과 라디오 곁에서, 세상을 향한 꿈을 키우던 소년의 책상.
1971년 제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신민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 "10년 세도 썩은 정치 못참겠다 갈아치자!"라는 강렬한 슬로건과 함께, 독재 정권에 맞서던 젊은 김대중의 결기 어린 표정이 담겨 있다. 목포에서 시작된 그의 치열했던 정치 역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못 참겠다, 갈아치자!” 서슬 퍼런 독재 정권에 맞서 포효하던 청년 정치인 김대중의 기백.
목포 북교동 예술인 거리에 조성된 대형 벽화. 왼쪽부터 한국화가 허건, 소설가 박화성, 극작가 김우진, 문학평론가 김현, 극작가 차범석 등 목포가 배출한 대표적인 문화예술인 5인의 모습이 밝은 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벽화 앞에는 벤치가 놓여 있어 방문객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역할을 한다.
“목포가 낳은 예술의 별들.” 허건, 박화성, 김우진 등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반겨주는 북교동 예술인 거리.
목포 북교동 김우진 거리에 조성된 벽화. 한국 최초의 근대극 작가 김우진의 희곡 를 주제로 하여, 1926년 그의 비극적인 삶과 고뇌를 표현하고 있다. 푸른 파도 위로 서로 등을 돌린 남녀의 실루엣은 윤심덕과의 현해탄 투신을 암시하며, 목포 문학 여행의 깊이를 더하는 시각적 요소다.
“1926년,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고뇌.” 희곡 <난파>와 현해탄의 비극을 담아낸 김우진 거리의 벽화.
목포 원도심 골목의 담벼락 틈새에 놓인 작은 소년 인형 조형물. 거친 콘크리트 블록을 프레임 삼아 서 있는 옛날 옷차림의 소년상은, 1970-80년대의 골목길 정서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숨겨진 예술 작품이다.
“담벼락 틈새에서 만난 옛 친구.” 투박한 블록 속에 숨겨진 소년의 미소가 건네는 안부.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일대의 거리 전경. 유달산 비탈면을 따라 층층이 들어선 주택들과 복잡한 전신주가 어우러져, 근대 항구도시 목포의 원도심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화 촬영지인 연희네슈퍼 주변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마을 입구 모습이다.
“비탈진 언덕 위에 켜켜이 쌓인 삶.” 유달산 자락을 가득 메운 서산동 마을의 평화로운 오후.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에 위치한 '연희네슈퍼' 전경.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이곳은 초록색 줄무늬 천막, 낡은 미닫이문, 가게 앞 평상 등 1980년대 구멍가게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우측에는 영화 포스터가 세워져 있어 레트로한 감성을 더한다.
서산동 시화마을 초입에 자리한 연희네슈퍼. 영화 <1987>의 주요 촬영지로 80년대 어느 동네나 있을 법한 슈퍼의 모습이 정겹다.
목포 연희네슈퍼 내부 벽면에 진열된 1980년대 생활용품들. 빛바랜 '포장마차' 우동 광고 포스터와 '월드컵' 고무신 간판 아래로, 알록달록한 나일론 장바구니와 플라스틱 바가지, 옛날 저울이 놓여 있다. 좌측에는 영화 의 백상예술대상 수상 기념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어 촬영지로서의 의미를 더한다.
“촌스러운 장바구니와 빛바랜 포스터.” 생활감 묻어나는 소품들이 1987년의 시간을 붙잡아둔 연희네슈퍼의 벽면.
목포 연희네슈퍼 내부에 진열된 1980년대 추억의 간식들. 바나나킥, 새우깡, 보리건빵 등 옛날 포장지의 과자와 추억의 불량식품들이 낡은 선반 위에 놓여 있다.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문구는 이곳이 실제 상점이 아닌 영화 촬영지로서 보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바나나킥, 건빵, 그리고 추억 한 봉지.” 타임머신을 타고 1987년으로 돌아간 듯한 연희네슈퍼의 디테일.
목포 원도심의 한적한 골목길 풍경. 코너에 위치한 작은 식당은 검은색 기와지붕 아래 '해장국'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어 소박한 정취를 풍긴다. 주변의 녹슨 셔터와 낡은 담벼락, 좁은 도로가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목포 특유의 레트로한 골목 감성을 보여준다.
“시간이 멈춘 골목, 오래된 해장국집.” 화려하지 않아시간이 멈춘 듯한 죽교동 골목. 박화성 소설 <하수도공사> 속 주인공 동권과 용희가 어딘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목포 죽교동의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길 풍경. 낡은 담벼락 아래 짝이 맞지 않는 나무 의자와 오래된 소파가 놓여 있고, 그 위로 오후의 따스한 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박화성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살았을 법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의 터전과 골목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가 머물다 간 자리.” 낡은 소파와 쏟아지는 오후 햇살이 빚어낸 죽교동 골목의 정적.


무너지는 것들이 건네는 위로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 마을 입구에서 바라본 거리 전경. 유달산 가파른 비탈면을 따라 층층이 들어선 주택들과 복잡하게 얽힌 전신주가 보인다. 근대 항구도시 목포의 독특한 주거 형태와 산동네의 지형적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유달산이 품은 지붕들의 물결.” 가파른 언덕을 따라 층층이 쌓인 서산동 마을의 일상적인 풍경.
목포 서산동 시화골목으로 향하는 가파른 언덕길과 콘크리트 계단 전경. 좁은 골목 입구에 낡은 주택을 개조한 '바보사진관'과 '흑백사진' 간판이 보이며, 시화골목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다. 연희네슈퍼 인근에서 시작되는 달동네 골목 투어의 실제 진입로 풍경이다.
“가파른 계단 끝에 걸린 흑백의 추억.” 시화골목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바보사진관과 정겨운 오르막.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에 설치된 거대한 석조 조각상. 온화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는 사람 얼굴 형상의 조각상 뒤로, 목포 원도심의 빽빽한 건물들과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예술 작품과 도시 풍경, 그리고 소나무가 어우러져 목포 특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포를 지키는 고요한 미소.” 유달산 조각공원에서 내려다본 원도심 풍경과 예술의 조화.

[Collaboration] 사유의 깊이로 지면의 품격을 설계 합니다.
세상의 풍경 속 문장을 읽기 위해 여행과 건축, 예술을 사유의 렌즈로 삼습니다.
라이프 아키텍트 엄용선은 현상 너머 본질을 응시하며, 대상의 결을 삶과 연결하는 정제된 인문학적 내러티브를 설계합니다.

  • 기명 칼럼 및 에세이 기고: 삶의 구조와 방향성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시선을 제공합니다.
  • 인문학적 인사이트 콘텐츠 기획: 문화와 예술적 자산에서 시대적 통찰을 길어 올려 고품격 콘텐츠로 형상화합니다.
  • 전문 필자의 페르소나: 논리적이며 신뢰감을 주는 문장, 사유의 여백과 흐름을 조율합니다.
엄용선 닷컴 브랜드 아이콘: 10살 아이가 선물한 엄용선 작가 손그림 초상화

Comments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